흑백·세피아 사진 만들기: 색이 같은 회색으로 뭉칠 때 고치는 법
작성 · 갱신 · 운영자(개인)
컬러 사진을 흑백으로 바꿨더니 밋밋해 보인 적이 있나요? 빨간 꽃이 초록 잎 사이에서 또렷했는데 흑백에서는 같은 회색이 되어 사라지는 일이 흔합니다. 미루킷 사진 보정과 필터에는 흑백과 세피아를 만드는 방법이 몇 가지 있어요. 각각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색이 뭉칠 때 무엇을 움직이면 되는지 재 봤습니다.
흑백은 밝기만 남깁니다
‘효과’의 ‘흑백’을 100으로 올리면 픽셀마다 밝기만 남기고 색을 뺍니다. 시험용 그림에는 빨간 꽃과 초록 잎을 넣었는데, 두 색은 일부러 밝기가 거의 같게 골랐어요. 밝기를 0~255로 재면 꽃이 85, 잎이 86입니다. 흑백 100으로 저장하자 꽃 85, 잎 86 그대로였고, 비교 그림에서도 꽃이 잎 속에 묻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0부터 255까지 11단계로 그린 회색 계단은 한 단계도 바뀌지 않았어요. 흑백 효과는 밝기를 그대로 둔 채 색만 지운다는 뜻입니다.
흑백을 50으로 두면 색이 반쯤 남습니다. 남은 색의 양은 원본의 82.3에서 41.3으로 딱 절반이 됐어요. 은은하게 색이 빠진 느낌을 원할 때 쓸 수 있습니다.
뭉친 색은 색별 조정으로 떼어 놓습니다
흑백에서 두 부분을 갈라 보이게 하려면, 색이 빠지기 전에 한쪽 색의 밝기를 바꾸면 됩니다. ‘색별 조정 (8색)’에서 ‘바꿀 색’을 빨강으로 고르고 ‘고른 색의 밝기’를 −50으로 내리자, 흑백 결과에서 꽃은 45, 잎은 86이 되어 41만큼 벌어졌습니다. 반대로 빨강을 +50으로 올리면 꽃이 164로 밝아졌고, 초록을 +50으로 올리면 잎이 182가 되어 어두운 꽃이 또렷이 떠올랐어요. 흑백 필름 사진가들이 색 필터를 끼워 하늘이나 잎의 밝기를 바꾸던 것과 비슷한 방법입니다.
다만 같은 색 계열은 함께 움직입니다. 빨강을 −50으로 내리자 피부색도 192에서 184로 어두워졌어요. 인물 사진이라면 피부를 보면서 조금씩 움직이세요. 반대로 색이 거의 없는 부분은 색별 조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회색 계단은 빨강 −50과 +50에서 한 단계도 바뀌지 않았고, 초록 +50에서도 26과 51이던 두 칸이 1단계씩 밝아진 것이 전부였어요. 흰 벽이나 회색 하늘처럼 원래 색이 없는 곳은 그대로 두고, 색이 있는 곳만 골라 밝기를 바꿀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빛’의 ‘대비’를 +30으로 올리면 회색 계단의 어두운 쪽이 26에서 23으로, 밝은 쪽이 230에서 233으로 벌어졌습니다. 전체의 밝기 차이도 48.6에서 50.9로 커졌어요. 하지만 꽃과 잎은 84와 84로 여전히 같았습니다. 대비는 밝고 어두운 차이를 늘릴 뿐, 같은 밝기의 두 색을 나누지는 못합니다.
넓은 면적의 색을 움직일 때는 사진 전체의 인상도 바뀝니다. 초록 +50은 꽃을 떠오르게 했지만, 화면의 절반을 차지한 잎이 밝아지면서 전체 밝기 차이가 48.6에서 36.2로 줄어 사진이 조금 흐릿해 보였어요. 빨강 −50은 작은 꽃만 어두워져 전체 차이가 51.0으로 오히려 커졌습니다. 주인공이 작으면 주인공 색을, 배경이 작으면 배경 색을 움직이는 편이 전체 대비를 지키기 쉽습니다.
푸른 흑백과 세피아
‘분위기 고르기’의 ‘푸른 흑백’은 완전한 무채색이 아닙니다. 파랑이 빨강보다 평균 12.4만큼 높게 남아 차가운 느낌이 들어요. 꽃과 잎은 85와 86으로 흑백과 같았습니다.
‘세피아’ 100은 따뜻한 갈색을 입히면서 전체를 밝게 만듭니다. 회색 계단의 230이 252로, 255가 254로 올라 가장 밝은 두 단계가 거의 하나가 됐어요. 하늘처럼 밝은 부분이 많은 사진은 하얗게 날아가 보일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세피아만 쓰면 꽃이 116, 잎이 94로 갈라졌는데, 흑백 100을 먼저 올리고 세피아 60을 더하면 96과 98로 다시 뭉쳤습니다. ‘오래된 사진’은 색이 그대로 남는 분위기라 흑백이 필요하면 고르지 않는 게 맞아요. 남은 색의 양이 70.4로 원본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어떤 방법을 고를까요?
무채색 흑백이 필요하면 ‘효과’의 ‘흑백’ 100이 가장 정직합니다. 밝기를 하나도 바꾸지 않으니 원본의 밝고 어두운 관계가 그대로 남아요. 차가운 분위기를 원하면 ‘푸른 흑백’, 오래된 인화지 같은 따뜻한 색을 원하면 흑백 100 뒤에 ‘세피아’를 조금 더하는 쪽이 밝은 부분을 덜 날립니다. 어느 쪽이든 주인공과 배경이 같은 회색으로 뭉쳤다면 색별 조정이 해결책이에요.
미루킷에서 만드는 순서
- 사진 보정과 필터에서 사진을 엽니다.
- ‘효과’를 펼쳐 ‘흑백’을 100으로 올립니다.
- 뭉친 곳이 있으면 ‘색별 조정 (8색)’에서 ‘바꿀 색’으로 그 색을 골라 ‘고른 색의 밝기’를 움직입니다.
- 필요하면 ‘빛’의 ‘대비’를 조금 올리고, 따뜻한 느낌을 원하면 ‘세피아’를 더합니다.
- ‘비교’로 원본과 나란히 보고, 마음에 들면 ‘파일 설정’에서 형식을 고른 뒤 저장합니다.
미루킷으로 직접 확인한 결과
| 설정 | 꽃 / 잎 밝기 | 남은 색 · R−B | 회색 단계 최대 변화 |
|---|---|---|---|
| 원본(컬러) | 85 / 86 | 82.3 · -29.0 | 0 |
| 흑백 100 | 85 / 86 | 0.0 · +0.0 | 0 |
| 흑백 50 | 85 / 87 | 41.3 · -14.5 | 0 |
| 흑백 100 + 대비 +30 | 84 / 84 | 0.0 · +0.0 | 4 |
| 흑백 100 + 빨강 밝기 −50 | 45 / 86 | 0.0 · +0.0 | 0 |
| 흑백 100 + 빨강 밝기 +50 | 164 / 86 | 0.0 · +0.0 | 0 |
| 흑백 100 + 초록 밝기 +50 | 85 / 182 | 0.0 · +0.0 | 1 |
| 푸른 흑백 | 85 / 86 | 12.4 · -12.4 | 2 |
| 세피아 100 | 116 / 94 | 52.1 · +52.1 | 39 |
| 흑백 100 + 세피아 60 | 96 / 98 | 34.2 · +34.2 | 26 |
| 오래된 사진 | 89 / 92 | 70.4 · -4.4 | 15 |
직접 그린 1200×800 그림(밝기가 거의 같은 빨간 꽃과 초록 잎, 하늘, 노랑, 피부색, 0~255 회색 11단계)을 사진 보정 저장과 같은 processImage 경로로 처리했습니다. 밝기는 Rec.709 가중치(0~255), 남은 색은 RGB 최댓값−최솟값의 평균, R−B는 빨강에서 파랑을 뺀 평균입니다.


알아둘 점
이번 수치는 직접 그린 그림 한 장의 결과입니다. 실제 사진은 색이 섞여 있어 색별 조정의 효과가 더 부드럽게 나타날 수 있어요.
흑백으로 저장한 파일에서는 색을 되살릴 수 없습니다. 컬러 원본은 따로 보관해 두세요.